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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가 무어라 말을 해도 멍하니 대꾸하지 않다가... 시선을 의식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왜?" 묻는 엠제이. 이 모습이 정말 심각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거야, 피터 너는?!?!?!?!
엠제이 모르게 엠제이 뒤를 쫓아온 피터가 마치 수상한 사람처럼 음영이 져있고, 그로 인한 엠제이의 두려움을 클로즈업으로 강조하고 있어요.
밀폐된 공간, 억압하는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탁트인 바깥으로 제발로 나간 엠제이지만, 마지막 패널에선 여전히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에요.
슈퍼왕짱울트라하이퍼캡짱 귀여운 커퀴 장면이 나오다가도, 단호하게 '천장에서 내려달라' 거절하는 메리제인.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활기차게 이삿짐을 풀러 가요. 피터와의 행복한 재결합이 메리제인을 왜 그토록 불안하게 하는지 모든걸 숨기고서. 엠제이는 타고난 배우거든요.
엠제이: 나는... 응, 그랬는데... 보수도 영 별로고 역할도 좀... 나랑 안 맞는 거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거절했어.
피터: 아이구, 아쉬워라. 그래도 거절한 거 잘했어. 나중에 엠제이 너를 더 안달나도록 만들어주는 거야. 괜찮은 거야? 좀 조용하네.
엠제이: 그거 괜찮겠네요...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요. 고마워요.
바텐더: 별말씀을요. 싸인해달라고 조르지 않겠다고 약속드리지요.
바텐더: 뭘 드릴까요?
엠제이: 탄산수 주세요.
바텐더: 금방 나옵니다.
엠제이: 이건 시키지 않았는데요.
바텐더: 서비스로 드리는 거예요. 미소된장국입니다. 이거 하나면 뭐든 치유될 거예요.
엠제이: L.A.사람들은 웃는낯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믿지 않았다.
캐스팅 직원을 해고해놓고 일언반구 안 하다니 어떻게 그래? 이 먼 곳까지 와놓고는 빈손이라니. 아니지, 모욕을 당했지. 난 정말 연기를 할 줄 안다고 착각이나하는 모델인걸까? 허풍스러운 환상에 빠진걸까...?
피터: 난 왜이렇게 합리적인 거야?
그게 별로 신경쓰이진 않는다. 가끔 이렇게 비합리적일 정도로 합리적으로 굴 때만 빼면.
그래서 뭔가 다른 일에 골몰해보기로 결정했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으면 엠제이가 그리워질테니까. 걱정될테니까. 다른 말로 표현하면, 멍청하게 굴게 될테니까.
~2주 전~
엠제이: ...전에 말했던 거처럼, 나 다시 일하러 가봐야 돼. 캐스팅 제안이 하나 들어왔어, 엄청 큰 건으로. 이건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는 건이야.
엠제이: 그러면 우리 작별인사 하지 말자.
피터: 안 해?
엠제이: 응. 대신에 이렇게 말하자. "또 보자." 그리고 나는 아주 칼같이 정확하게 자정에, 매일밤마다, 잘자라는 안부 전화를 기다릴 거야. 까먹으면 안 돼.
엠제이: 나 이러다가 비행기 늦겠어. 공항직원들은 네가 비행기 문앞까지 배웅하지 못하도록 막으니까, 우리 여기서 작별인사 해야해.
엠제이: 피터...
피터: 그러니까 그 '분위기'라는 게 어쩌면 정말 진짜 있는 건지도 몰라. 심지어 조현병 환자들의 경우는 이 낯선 체취를 갖고 있는데, 그게 자기들의 땀에 흐르는 어떤 산성 물질이 그 체취를 야기한다는...
엠제이: 피터...
피터: 인간은 사향 냄새의 아주 적은 수량의 분자들을 감지할 수 있어. 심지어 개미의 냄새도 맡을 수 있어. 바로 여기서 개미(pismire)라는 단어가 유래됐다는 거 알고 있었어?
엠제이: 피터?
피터: ...고양이는! 말이야... 후각능력이 정말 엄청나게 훌륭해. 왜 있잖아, 고양이가 갑자기 입을 열고 가만히 서있기만 할 때 있지, 그건 사실 두가지 별개의 코샘을 통해 냄새를 맡는 행위인 거야.
피터: ...포획을 한다 함은, 다른 무리의 개미를 잡아다가 노예로 삼는 거야. 특수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을 다른 종의 개미의 군집체에다가 투척해서 상대 개미들을 완전히 혼란에 빠트린다구. 그리고 고양이는 말이야...
엠제이: (존나 포기)
엠제이 "어--"
피터 "개미들? 자기 무리가 지나간 길과 다른 개미 무리가이 지나간 길을 냄새를 맡아서 분별할 수 있어. 게다가 실제로는 자기 무리 흔적을 숨겨서, 자기들끼리만 그걸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거야. 그런데 어떤 개미들은 심지어 사냥에 포획도 한다구..."
엠제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