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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시종일관 험악한 얼굴만 하고 있으니 다른 놈들도 다가가질 못하더니 주방에 들락거리면서부터는 꽤 분위기가 누그러지긴했지. 짜증이 많긴 해도 넘들이랑 지내는데 문제 있을 정도는 아니고말야. 그러고 보니 밥시간이구만. 이눔아! 배곪아 뒈지겠다! 밥 줘!"
"그 눔 그 ! 어이구 뒷목이야! 벌써 30년도 더 전에 온 동네를 휘젓고 레몬 서리 다니던 빨간머리 애시끼가 이젠 아주 작정을 하고 장난을 치고 다니더만! 거 나이 값도 못하고 말이야! 능청만 늘었지 아직도 고집 쎈 철부지가 따로 없어!"
"철부지 부잣집 아가씨지, 요새 애들 교육을 어찌하는지 원. 고생 모르고 자란게 뻔히 보여! 옷차림도 다 얼어 뒈지게 생겨서는.. 그래도 천성이 나쁜 녀석은 아닌 것 같고 도덕관념도 제대로 잡히긴 했더만. 거 커다란 넘들은 불편해 보이는 모양이니까 괜히 가서 쳐맞지 말어!"
"겁많은 치와와 새끼있지? 딱~ 그 꼴이지 뭐냐! 허구언날 봐도 허구언날 겁먹고 놀라고, 음침해 빠진 얼굴을 해서는 잠도 안쳐자고 매일 덜덜 떨기만 하니 피곤하지 않을리가 있겠어! 에잉.. 다 큰 어른이 되서 문제야 문제."
"아주 땅파다가 나보다 먼저 우리 할멈 만나게 생겼어! 적응시기라고는 해도 그눔은 문제가 많어! 실수 하는 것보다 그눔의 죄송합니다가 아주 입에 붙었으니 뭔들 잘하겄냐! 그눔시끼 그거 아주 습관이야 습관!"
"그눔얘기를 해서 뭣해! 잔소리만 많어가지고는. 집안 눔들한테는 나름 살갑게 대하는 편인 것 같긴 하다만 깔끔떠는 것도 극성 맞아서는 와이프마냥 바가지를 긁잖어! 물건 좀 찾어준다고 고마워들 할 필요없어! 이 집에 있던 짬밥이 있는데 당연히 집안일엔 빠삭해야지!"
"어디보자.. 운동한 티가 나는 놈이지. 몸도 그렇지만 성격이라던가 말하는거라던가 나 운동한 놈이라고 아주 냄새를 풀풀 풍기고 다닌단 말이야. 말이 험하긴 해도 자기보다 약한 놈들 챙기는게 몸에 베인게지. 저런 녀석을 뭘 해도 하니까 걱정 할 것도 없어!"
"그눔시끼 그거 싹수가 노란 놈인 줄 알았는데 나쁜 놈은 아니더만. 사람 대하는게 여엉 서툰거지. 그눔이 처음 들어왔을 때 안 그래도 다친 녀석들이 많았는데 그 땐 도움 좀 톡톡히 됐거든. 이눔아! 어깨 아퍼! 내 어깨도 좀 봐봐라!"
"사내놈이라고 지딴엔 열심히 우기는데 거 어지간히 둔한 몇 놈이 아니고서야 그걸 누가 속나. 어린 나이에 고생한게 보이니 다들 그러려니 하는거지. 온 지도 겨우 이틀짼데 다 큰 놈들보다 훨씬 애쓰고 있으니까 괜한 소리 하덜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