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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만히 서서 교실 바닥만 봤다. 그러다 혹여 누가 볼까 두려워 황급히 시험지를 구겼다. 시험지를 잡은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교실 군데군데에서 차분한 목련 향이 났다. 봄이 시작될 즈음 옆집을 지날 때마다 났던 그 향기. 꽃집 냉장고 냄새.
“……돌았나. 강준.”
열여덟의 침대 (외전 2)
내 손가락이 고요한의 손가락 관절을 툭툭 두드린다. 고요한의 손가락이 천천히 손가락과 손가락을 잇는 살을 문질렀다. 나는 손을 빼지 않았다.
“일단……. 부모님이 너를 신임할 수 있게 하고.”
“응, 하고?”
그러나 고요한은 그것마저도 좋은 모양이었다. 잘 움직이지도 않는 오른손으로 미친 듯이 귀를 벅벅 긁었다. 언뜻 보인 귀가 새빨갰다.
열여덟의 침대 5권 (완결) | 문슬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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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황찬란한 아이스크림을 씹어서 먹던 고요한이 내 아이스크림을 보며 군침을 다셨다. 그걸 보고 반쯤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내 침이 가득 묻어 있는 아이스크림을 고요한의 입 근처에 두었더니, 녀석은 매번 버릇처럼 한쪽 입술을 끌어올린 후 한입에 완전히 씹어 먹었다.
열여덟의 침대 1권 | 문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