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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은 시들거나 썩는다기 보다는 사그라든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본래의 색이 지워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그림들이 나는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목련은 한 순간 뿐이라고, 금방 볼품 없어진다고 올 해도 목련나무 아래서 사람들은 말했다. 나는 그들 틈에서 자꾸 목련을 변호하려 든다.
이 밤 문득 꽃 생각이 나, ‘양귀비’ 이름 써둔 책을 펼쳤다. 이보다 얇을 수 있나 싶은 것들이 여전히 곱게, 곧 날아갈 듯이 활자들 사이에 있는 거였다. 봄이 돌아올 때 까지 변하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