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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만든 탈
거짓이 벗겨져 가는
가면 뒤는 모습
하나둘 드러나고
으깨지는 시간
놀라움이다
이제껏 믿어왔던 것들의
진실이 깨지는 날
실망의 열매들이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밟히고 썩어가는 것들로
거리가 지저분하다.
마음의 밭도 이렇게
허물어갔다
다시 맺을 수 없는 열매들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 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길/신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