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홈>에 쏟아진 찬사와 상대적으로 미지근한 <당신엄마맞아?>. 벡델 내면에 교차된 정체성은 작품화 이후로도 명암 대비를 이룬다. 더 인정받길 원하던, 성취 그 즉시 그늘에 갇힐 운명이었던 거울 속의 레즈비언 딸 벡델. 그를 <펀홈>에서 꺼내 대중과 어울리게 할 메타 작업들을 기다리는 이유다.
사이버불링 후유증으로 퀴어별점 편집이 힘들었는데, 우울 증상으로 텍스트가 더디 읽히고 교정 일에 대한 몹쓸 허망감을 터는 데에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기다려 주신 분들께 책을 전해야 된다는 의지로 근래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철야하고 객원 편집자님까지 충원해 함께 매달려 있습니다.
펀딩 완성하느라 낮잠과 자정 넘어서도 일하기로 하고 결국 날밤 샜다. 아 이 얼마나 오랜만의 날밤 샘인가. 방심은 금물이지만 건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 눈 붙였다가 밀린 인세 보고서 작성해야 해. 슬로베니아와 서울에서 이 기약 없는 레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아무튼 펀딩!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