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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의 꽃말
죄악의 안개가 고요한 성을 뒤덮는다. 그녀는 창백한 빗소리를 밟으며 서서히 걸어왔다. 마치 영혼을 인도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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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가락이 고요한의 손가락 관절을 툭툭 두드린다. 고요한의 손가락이 천천히 손가락과 손가락을 잇는 살을 문질렀다. 나는 손을 빼지 않았다.
“일단……. 부모님이 너를 신임할 수 있게 하고.”
“응, 하고?”
토익시험을 보는 고요한 오전, 창문 밖에서 들리는 새 소리에 한 수험자가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더니 피식 웃었다. 부디, 마음이 부드러운 그에게 꼭 맞는 행운이 있기를.
윈슬로 호머(Winslow Homer)의 연두색 그림 두 점.
<새 소리에 귀 기울이기>, <네잎클로버>
그러나 고요한은 그것마저도 좋은 모양이었다. 잘 움직이지도 않는 오른손으로 미친 듯이 귀를 벅벅 긁었다. 언뜻 보인 귀가 새빨갰다.
열여덟의 침대 5권 (완결) | 문슬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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