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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가 좋은일 일 있어서 거나하게 취해가지고 우경이가 걱정돼서 데리러 감. 남들 앞에서 헤실헤실 웃는 민호 때문에 화났지만 꾹 참고 집에 와서 옷 갈아입혀주는데 우경이 거기가 눈앞에 바로 있어서 멍하니 보던 민호... 흐릿한 시야에도 그 양감이 그대로 느껴져.
모든 방어기제들과 껍데기가 부서지고 비로소 "본질" 변민호만 남았던 순간.
진짜 변민호.
깊은 심연 속 꽁꽁 감춰두었던 변민호...
민호가 죽고 싶다고 처음 직접적으로 드러낸게 한참 추락세일때 일구하며 책상에 앉아 노트북 위에 엎드려 있을 때인데, 죽음을 선택하고 다시 살고자 마음먹었을때 보이는것도 노트북이 펴져있는 책상임. 문학으로 인해 죽고 싶었지만 문학으로 인해 사는 변민호.
"넌 내 어디가 그렇게 좋냐?"
평화로운 휴일, OTT 랜덤 재생으로 나온 롬콤무비 틀어놓고 보던 우경민호. 영화 속 커플이 네가 좋니 마니 투닥거리는 꼴을 보던 민호가 문득 툭 물어봄. 민호한테 찰싹 붙어서 허리 만졌다가 허벅지 만졌다가 지분거리던 우경이가 "어디가 좋냐고?" 하면서 눈을 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