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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싸개의 재질로 보았을 땐 바로 닦아주었으면 지금만큼 큰 파손은 없었을텐데, 아마도 젖은채로 오래 방치되었던 것 같아요. 헌책방 노점 간판대에서 비를 맞았을까요? 집에서 고양이가 물그릇이라도 엎지른 걸까요? 책의 기억에 여러 상상을 더해보는 것도 책 수선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재영책수선
서가에 책을 세워놓든, 눕혀놓든, 커버의 책등은 보통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빛에 가장 쉽게 노출이 되는 부분이지요. 즉 변색이 가장 심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재질과 색상으로 만든 커버라도 시간이 지나면 마치 여러 톤을 쓴 것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멋진 변화예요. #재영책수선
본문 내지 수선이 끝이 나면 본격적으로 가장 상태가 심각한 책등 수선에 들어갑니다. 출판 당시 사용하고 남은 접착제와 라이닝들의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어요. 책을 온전히 잡아주는 책등의 역할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모두 깨끗하게 제거하고 튼튼하게 보수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재영책수선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기로 결정을 했을 때 떠오른 것은 영화 속에서 블랙 미니 드레스를 입은 햅번의 모습이었습니다. 세련되고 우아하면서도 온기를 잃지 않는 바로 그 느낌이었죠. 그런 햅번의 모습을 닮은 책으로 바꾸고 싶었고, 그렇게 이 책은 블랙 미니 북커버를 입게 되었습니다. #재영책수선
하지만 아무래도 떡제본의 접착력은 세월에 많이 취약해서 본문 내지 일부는 이미 완전히 분리되어 떨어져나온 상황이었고, 나머지 부분도 조금이라도 책을 활짝 펼치면 바로 뚝 떨어질 상태였습니다. 표지 역시 군데군데 접히고, 헤지고, 찢어져서 제 기능을 다 할 수 없는 상태였지요. #재영책수선
그림책보다가 수채화 삽화가 너무 아름답고 따뜻하고 이야기 소재도 독특해서 재미있는 책 발견.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팔로우하고 있는 #재영책수선 의 @pencilpenbrush 님이 생각났다. 멋진 일을 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