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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양포유류(고래와기각류-바다사자,물범)을 연구하는데 역으로 해양포유류가 인간을 연구하는 모습을 그려주시면 좋겠어요 상괭이라는 우리나라에 사는 돌고래친척 종과 점박이물범을 넣고 싶어요’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분들이 같은 동물들을 신청하실 때가 많아서 신기하네요!
‘테이블에 러시안블루 고양이 두 마리가 앉아서 한 마리는 경양식 돈까스를 먹고, 한마리는 웨지우드 프시케 티웨어에 차를 마시는 그림’
고양이 키우는 친구가 옆에서 테이블에 꽃을 놓으려면 꼭 장미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양이에게 유독하지 않은 꽃이라며... 경양식 돈까스는 괜찮은 걸까요?
‘니스 해변의 썬베드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쉼표머리의 알파카와 아기펭귄
알파카는 에어팟을 끼고있으면 좋겠고, 아기펭귄 옆에는 썬베드옆 테이블 위에 캐논 5D mark5카메 라를 두어주시면 좋겠어요’
니스의 물색깔은 정말 아름답군요
‘우주를 배경으로 마담 퐁파두르풍 드레스를 입은 우주인과 블랙홀이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
이번 이벤트 최고의 난제를 드디어 풀었습니다
블랙홀의 팔을 어떻게 묘사할까 고민하던 중에 지난 주말에 만난 천문학자 친구의 아이디어로 블랙홀87에서 방출된 플라즈마젯을 변형해서 그려봤습니다
‘너구리 의사가 평화롭게 홍차마시는 장면’
주문을 아주 간략하게만 하시고 디테일은 맡기시는 바람에 제가 먹고 싶은 걸 잔뜩 그렸습니다 껠끄쇼즈의 디저트들을...
그리는 것도 즐거웠고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궁금하기는 한 것입니다
7만원을 내고 근정전 처마 밑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물고기 영의정 그림을 보고 싶어하는 욕망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