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이 에피 읽는 중에는 하라가 은영이의 멘토가 되고, 그렇게 은영이가 한걸음이라도 내딛는 줄 알았잖아... 하라는 은영이 상태 같았던 시간을 다 견디고 굳어진 걸 거라고 겹쳐봤고. 그래서 상황이 비슷해보인다고 배경이 사람마다 똑같을 수도 없고, 굳어진 머리가 한순간에 변하는 건
하라의 이 독백이 너무 좋음. 개인의 끈기와 열정이라는 신화에 기대어 모든 고통을 혼자 감내하는 건 결국 사람을 황폐하게 만들 뿐이라고... 사람마다 단단하고 무르기의 차이는 있어도, 주변에서 어떤 말을 듣고 영향을 받아 소화시킬 수 있었는지를 절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