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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얼마나 많은 '나'가, 그러니까 얼마나 많은 '당신'이 있단 말입니까?"
"설명하기가 좀 어려워요. 이것 봐요, 제 팔이 몇 개로 보입니까?"
"당연히 두 개죠."
"그게 무슨 의민지 설명해주시겠어요?"
"글쎄, 선생님을 예로 들어볼까요. 선생님께서는 저번달이든, 작년이든, 수년이 지난 과거의 본인과 제법 동일한 사람이라고 느껴지시죠?"
패널에 묘사된 벽면의 사진은 전부 스탠 리의 사진들이에요. 이야기가 점점 재밌어집니다...
"저는 지금 정체성에 위기를 겪고 있어요! 계속계속 심해진다고요!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닥터 그레이 매더: 스파이더맨을 치료한 정신과의사!] 탐나지 않을 수 없는 타이틀이에요.
"기꺼이 시도해보도록 하죠!"
"...스파이더맨!"
"괜찮아요! 저는 얘기만 하고 싶을 뿐예요. 방해해서 죄송해요. 뭔가 학술적인 프로그램 보시면서 대단한... 메모를 하고 계셨을 텐데."
"그럼요, 언제나 정신분석학의 최신 동향에 발을 맞춰야지요. 그래도 녹화해놓고 나중에 보면 되니까요. 자, 무슨 일 때문에 오셨나요?"
너무나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피터가 원했던--그 요청에 응해 엠제이도 마찬가지로 함께 원했던-- 행복했던 예전시절로 돌아가는 일은 불가능해요. 사랑하지만 지금은 서로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엠제이는 이제 '내가 있어야 할 곳'을 혼자만의 힘으로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이에요.
타이밍 좋게 화재가 일어나요. 피터는 현실부정해요. 내가 안 가도 될거야. 엠제이는 피터가 구애했던 말을 다시 원해요. 피터와 함께라면 정말 둘만이 존재하는 밀실에 갇혀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피터를 붙잡아요.
이 시점이 되면 진짜 저는 눈물이 나요.
피터가 무어라 말을 해도 멍하니 대꾸하지 않다가... 시선을 의식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왜?" 묻는 엠제이. 이 모습이 정말 심각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거야, 피터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