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문제로 와우의 수많은 '잘린 적들의 머리'들이 '~의 머리카락'이 되는 것도 재밌었지만, 제일 재밌던 건 도적 기술 gouge를 '후려치기'라고 번역한 것. 눈찌르기 내지는 눈알후비기 일텐데 그런 걸론 심의를 통과하기 힘들다고 생각한 번역가는 고심 끝에 뭔가 강렬하게 후려치는 선택을 하는데..
지금까지 본 제일 평화로운 만화는 카페 알파인데, 어떤 절망적 관조의 정서가 주는 평화로움이기에 꽤나 기괴한 느낌. 천수를 다 누린 노인처럼 서서히 자연사를 준비하는 지구, 인류의 종말을 그저 관조하는 안드로이드. 어떤 극적인 서사도 없이 그저 종말을 향해 흘러가는, 죽어가는 평안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