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조선 후기가 되면 의녀·침선비·무수리·기녀·궁녀 등의 궁 안팎의 전문직 여성직들이 평상시나 또는 의례가 있을 때 주로 쓰는 쓰개류로 변화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가리마를 쓴 모습은 조선시대 민간 및 궁중 회화 자료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 전모 아래에 받쳐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교자색에서는 여(輿)와 연(輦), 교자(轎子)와 같은 가마, 그리고 상탁, 주렴, 궤, 함, 각과 같은 가구류들도 제작을 도맡았으며, 일산(日傘)과 같은 왕실 의장물들도 윗선의 지시가 있을 경우 제작하여 진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못하는게 없는 만능 부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세번째 편은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중인 허수아(글), 배로빈(그림) 작가님의 《마침내 푸른 불꽃이》 79화에서 잠깐 연출됐던 조선시대 국왕의 면복冕服을 주제로 작성했습니다. 《마침내 푸른 불꽃이》는 매주 화요일마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독점 연재 되고 있으니 여러분의 많은 관람 바랍니다.
재밌는 점은 야자대也字帶라는 명칭의 경우, 착용 후 타미撻尾가 달린 긴 띠를 늘어뜨린 모습이 마치 也자의 모양처럼 아래로 꺾여서 축 늘어진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야자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허리띠를 착용한 모습은 조선시대 궁중연회도에서 악공樂工의 복식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공개하는 초상화는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1820~1898)선생의 학창의본(1869년) 초상화입니다. 초상화 속 이하응은 청색의 학창의鶴氅衣와 받침옷을 입고 머리에는 사방관四方冠을 썼으며, 허리띠로는 자색紫色의 세조대細條帶를 둘렀으며, 끝으로 신발은 혜鞋를 신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