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한중록』을 보면 사도세자는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했던 것 같은데, 최대한 미친 척하며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날 이후로 혜경궁 홍씨에게 휘항이라는 것은 남편을 향한 애절한 슬픔과 한(恨)으로만 남았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복식사 이야기 마칩니다.
다음은 '홍도이지화(紅桃二枝花)'라는 꽃입니다. 말 그대로 붉은 복숭아 꽃이 두 갈래로 나뉘어 핀 꽃을 말하는데요. 이는 문무백관과 내외귀빈용이었다고 합니다. 홍도이지화가 있다면 '홍도일지화(紅桃一枝花)'도 있겠지요? 홍도일지화는 무예별감과 시위군사들이 쓰개류에 꽂았다고 합니다.
세번째, 흑단령(黑團領) 차림으로, 위,아래에 서있는 무관은 마찬가지로 익위사 소속 정 5품 좌익위(左翊衛)•우익위(右翊衛)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단령에 사모를 쓰고, 흑각대와 녹색 다회를 맸는데, 철종 어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녹색 다회를 이용해 운검(雲劍)을 패용하고 수화자를 신고 있습니다.
두번째, 철릭(帖裏) 차림으로 위,아래에 있는 무관은 세자를 호위하는 익위사 소속 종 5품 좌사어(左司禦)•우사어(右司禦)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철릭에 흑립을 쓰고, 다회를 맸으며 붉은색 동개를 이용해 궁시를 패용하고 수화자를 신고 있습니다. 갓에는 주렁주렁 엮어서 달린 패영도 눈에 띕니다.
홍화를 이용해 염색하는 방법은 홍화 꽃잎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더 짙은 붉은색으로 염색해낼수록 기술이 뛰어난 염색장으로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국왕의 시사복인 곤룡포나 신하들의 시복인 홍단령에 사용되는 붉은 옷감은 모두 옷감에 붉은색을 잘 우러나게 염색 한 것을 사용했겠지요.
이번에 만든 영조 어진 속 곤룡포 입니다. 곤룡포의 흉배는 금박으로 작업했으며, 단령은 18세기, 즉 영조와 동시대 인물이자 왕족인 밀창군 이 직(1677~1746)의 겹단령 유물 중 하나의 크기를 참고해 제작했으며, 의상 제작은 @moji1454 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이 자릴 빌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