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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은 길들지 않은 책이고 집 없는 책이다. 다양한 유가 방대한 무더기를 이루는 헌책에는 도서관의 길든 책에 없는 매력이 있다. 더욱이 이처럼 무작위로 모인 무리에서 우린 운 좋으면 이 세상에서 최고의 벗이 될 완벽한 이방인과 스칠 수 있다.” ㅡ버지니아 울프, <거리의 산책: 런던 모험>에서
R. 키쿠오 존슨이 하와이를 배경으로 삼은 그래픽노블이 한 권 더 있다.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어린이의 전설을 다룬, 전설을 수용할 수 있는 특정한 유년의 시기를 기념하는. #sharkking #kikuojohnson
한 장의 그림을 여러 칸으로 분할하고, 분할된 칸을 합해져야만 완성되는 한 인간의 초상을 만들었을 작업자의 자세를 가늠해보면, 만화의 압축과 과장이란 경솔한 사람의 장난이 아니라 답답할 정도로 진지한 사람이 오랫동안 할말을 고르며 입속에서 굴리다가 겨우 내뱉은 한마디에 가깝지 않을까.
뉴요커 매거진에 실린 R. 키쿠오 존슨의 삽화를 보면 어쩐지 선형적인 이야기가 기대되곤 했는데, 그게 <나이트 피셔>라는 엄청나게 열과 성을 다한 데뷔작 연습 덕분이었고, 이제 <나이트 피셔>를 몇 번 정독한 시점에는 궁금해만 하던 이야기가 그림마다 살짝은 그려지기도 한다.
차례대로 우리가 만나게 될 페이지. 늘 그렇지만 마감 전날에는 불안초조설렘광기로 폭발직전... 많은 분들이 문의주셨는데 매트한코팅 위에 어마어마한 홀로그램박이 올라갑니다. 당연히 우철제본이고요!
하릴없이 나는 그 넥타이 한 개를 가방에 넣어가지고 서울로 뛰쳐 올라왔다. 서울서는 원태의 양복점으로 달려갔다. 양복의 빛깔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넥타이와 가장 어울리는 감인지라 좀 불만이 있을지라도 참고 그냥 맞춘 것이다.
그날부터 기다렸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솔을 좋아한다. 아마 썩 어려서부터인가 짐작된다. 봄만 되면 지금도 떠오르는 것은 여섯 살인가 되어 어머니와 같이 뒷산 솔밭에 올라 누렇게 황금빛 나는 솔가래기를 긁던 일이다. 온 산에 송림이 울창하였고 흐뭇한 냄새를 피우는 솔가래기가 발이 빠질 지경쯤 푹 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