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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영은 바뀔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것 같다…
‘결국 넌 예전이랑 똑같다, 달라진 게 없다, 원래 그런 녀석이지’라는 말을 들을까봐 변하는 게 무서운 거지. 그 말 한 마디에 본인이 무너질 걸 알기 때문에.
백은영도 알 거든…
자기가 꼬인 거… 그래서 고해준 상처준 적 많은 거 다 알거든… 이때도 내 좆같은 점이 결국 고해준을 엄청나게 상처입혀버렸다… 깨달았던 것 같아서…
그래서 부끄러운 거지… 다 아는데 다른 사람한테 말로 듣는 건 다르니까…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지내는 거 보기 싫다고 처음 말했던 백은영… 자기가 이상한 말 했다고 생각해서 흠칫! 했었는데… 고해준이 이제 자기랑 비슷한 생각을 하니까… 가까워지기엔 너무 먼 그대…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으니까… 기뻤던 거니…
닮아간다기 보다는… 이미 백은영이랑 고해준은 비슷한 사람이었는데 사는 환경이 달랐다는 거, 고해준의 학교에서의 위치(성적 등등…)를 보고 백은영이 무의식에 고해준을 우상화하고 있어서 생기는 문제가 대부분 같달까…
호구취급 당해가면서도 백은영 편 들어줬는데… 이젠 조금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백은영은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라며 고해준한테 상처를 준다…
고해준도 배신감 장난아닐만해! 나를 계속 떠보고, 나 의심해? 하면서 바락바락 화낼 땐 언제고!
결국 백은영도 고해준을 멋대로 평가하고 단정지었으면서!
고해준과 잘지내보려고 참는 마음 저편에는 이 기억도 남아있을 것 같다. 참다보면 그런 날이 쌓여서 나도 고해준과 같이 다닐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런데 술집 알바했던 게 스스로도 마음에 걸렸겠지. 결국 나는 이런 놈이라는 생각과 바뀌고 싶다는 욕망이 충돌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