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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들이 날 기만한다 012-green-apple-love.posty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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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안해ㅡ 내가 오늘 기분이 좀 그래서..ㅎㅎ 오늘은 이만 돌아가줄래? 람서 노련하게 노선변경하는 정욱이랑

아~ 뒤늦게 내숭을 떠시겠다? 세상 뻔뻔한게 보통은 아니겠네- 흐음~ 황미애 옆에 이런 애도 있었구나~? 같은 생각하는 모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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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랑 학원 같이 다니는 친구야;;;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오늘 기분이 안좋나봐;; 시비 걸지 말고 그냥 가;;

람서 땀 뻘뻘 흘리는 미애 보고나서야 아차 싶어서 긁적거리는 정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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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없이 성실하게 생긴 얼굴로 꺼지란 말을 참 싱그럽게 하네 이런 친구는 또 언제 사귄거야 같은 생각하고 있는 모진섭 뒤로 정말 놀란건 미애였으면 좋겠다 다정함 100%의 박정욱만 봐왔을 미애한테는 얼굴색 하나 안 바뀌고 니가 누구든 하등 관심없다고 말하는 애가 정말 정욱이가 맞나 싶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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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한테만 내숭떠는 박정욱은 언제봐도 맛있음 세상 착한 얼굴로 독설도 욕설도 잘한다고 생각하면 미치겠는데 자기랑 정반대 타입인 모진섭이랑 마주쳤을때 본성격 그대로 드러내는거 보고싶다

-니가 누구든 관심 없어. 싫다는 애 따라다니지 말고 너희 동네에서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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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근데 이거 사실 발소리가 아니라 심장뛰는 소리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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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황미애랑 무슨 사이야

라는 말에 대답 못하는 두 남자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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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연하남같이 나왔어..... 수능 100일 남은 황미애 집에서 미친듯이 공부하다가 잠시 바람 쐴겸 창문 여는데 문득 그 아래로 보이는 옆집 남자애....

-누나.

얼마나 서있었는지 멀리서도 보이는 땀범벅된 얼굴에

-철이??; 왜 거기 있어??; 라고 물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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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채 꿈같은건 잘 기억하는 편이 아닌데

그 얼굴이 눈을 뜨고 있어도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선명하게 떠올라

설마, 예지몽 같은 심상치않은 꿈이 아닌가ㅡ 하고 조금 현실감없는 생각까지 한참동안이나 해버리면 어떡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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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놀라 헉ㅡ 하고, 얼마나 참고있었는지도 모를 숨을 뱉었을때.

어둠 속 익숙한 천장과 축축해진 베게가 혼비백산한 자신을 기다렸다는듯 그 아찔한 얼굴에서 끄집어 올렸다면.

모든게 꿈이라는걸 알고 땀범벅으로 깬 직후부터 한참을 잠 못 들었으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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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버린 감정을 못 버티고 덜덜 떨던 입술로

그래, 사귀자. 라는 대답을 뱉어버리고 말았을때.

찰나, 눈 앞에 보인 얼굴이 이랬음 어떡해

오직 환희와 기쁨만이 남은 표정이 기어들어가는 수락만 겨우 뱉어버리고 말문 막혀버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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