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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공허의 특이한 지형들이 어떤 공간과 시간을 의미하는 것인지 읽어 나가기 시작한다. 이곳엔 시간이 없기에 현상은 얼어붙어 끊임없이 요동한다. 이곳엔 또한 공간이 없기에 모든 것이 한 점에 담겨 있다. 자신의 몸을 살피듯, 당신은 공허에 박제된 현실의 공간과 시간을 엿보는 법을 익힌다.
하지만 일행 중에는 벨에게 잠깐 협력하는 것조차 받아들이지 못해서 한참 설득해야 했던 완고한 성기사 그레이슨이 있었다. 참된 자(The True) 토름이 그의 신앙의 대상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지만...그런데 다음 순간,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레이슨이 제일 먼저 벨의 계약서에 서명하는 게 아닌가?
오늘 D&D 아베르누스 세션에서는 아치데빌 벨이 엄청나게 후한 조건으로 계약을 제안하는 사건이 있었다. 본래 악마와의 거래란 잠깐 동안의 부와 영광을 대가로 영혼을 영영 빼앗기는 부당한 내용인 경우가 많으나, 이번에 벨이 제안한 계약은 자리엘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제가 WOD 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물론 그게 좋아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PC가 괴물이란 설정 자체가 강력한 은유로 작동하거든요. 뱀파이어, 늑대인간, 마법사, 요정, 악마, 유령...맞아요. 괴물. 이상한 놈. 퀴어(Queer)들. 물론 공식 설정에 퀴어가 꽤 나오기도 하고요."
펄프 크툴루로 디스아너드의 방관자(Outsider)를 만들어낸 교단 지도자 PC에 초점을 맞춰 키퍼링을 해 볼 생각이다. 디스아너드 TRPG 규칙이 있는데도 굳이 펄툴루를 쓰는 이유는 시점이 4천년 전이기도 하고, 1인 플레이라서 잘 안맞기 때문.
모기+박쥐를 닮은 몬스터인 스터지 스튜를 입이 미어지도록 쑤셔 넣으면서 다른 PC들에게 "맛있는데? 안 먹어?"라고 말하던 팔라딘...성장기 청소년은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한 가지 선과 또 다른 선 사이에서 무엇이 진정 대의에 걸맞는 행동인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 '더 나은' 길인지의 문제는 때때로 엄청나게 복잡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선악의 갈등만이 드라마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다. '질서 선 꼰대'가 전부는 아닌 것이다.
이 성기사는 한때 악마와 거래를 했다. 이유가 뭐든 간에 처벌받아야 하는 죄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용서받을 기회가 주어졌다. 그렇다면 그 자신의 불완전한 삶이 구원을 받았듯 이 대악마에게도 용서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 않는가? 그 또한 정의가 아닌가?
그리고 속죄의 여정을 시작한 성기사는 한때 대천사였다가 구층지옥의 지배자로 타락한 대악마의 악행을 막아야만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직면한다. 자, 그의 '복수의 맹세'대로라면 대악마를 무력으로 처단해야 할 것이다. 그게 정의니까. 하지만 정말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