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 그 장남을?"
"인품 말고, 중압감을 받아내는 숙명 자체를 말이야."
"잘 모르겠는데."
"버퍼(buffer)역할에 충실한 셈이지."
"뭔데 그건."
"산이나 염기 좀 들어가도 pH가 변하지 않게 해주는거. 대표적으로 혈액이지. 마침 붉지 않나."
"진짜 이과 망했으면 좋겠다."
"에?"
"있잖아, 나 조만간 살해당할 것 같아."
"왜?"
"뭐어, 시대가 그렇잖아."
"경비를 강화하면 돼."
"노력은 해보겠지만 말이지."
"…그래서?"
"만일의 경우엔 부탁할게. 너 잘 하는 거 있잖아."
"…"
"어릴때 내가 자주 불렀던 네 별명 말이야."
"…안식탐정."
"그래.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