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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이 지난 지금에야 힌셔가 친구든 동료든 선후배든 하다못해 라이벌이 됐든, 대등하게 대거리하고 전력을 다해 싸우며 싸움 후엔 시원하게 털어버리고 다시 만나 대거리할 수 있는 인간관계도 하나쯤은 만들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 쓰고 망상)이 드는 것이다. 이를 테면 새까만 놈.
콰링이 비판하자 와론은 곧바로 지룬의 이름을 정확히 호명했음. 죽음으로 특수2기를 벗어나게 된 지룬에 대해선 자신의 태도가 지나친 걸 인정하고 다시 한 인간으로 대우한 셈. 하지만 나머지 견습들은 고집스럽게 나부랭이라고 부름.(98화) 자신의 추측에 확신이 있으니 그건 꺾을 수 없었던 모양.
그렇지만 와론의 그런 냉담한 표현과 태도에 상처를 받는 건 결국 기사들이 아니라 그 언행이 자기들을 직접 타깃으로 삼는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견습들임. 와론도 어쨌든 기사고, 견습들은 정보가 지극히 제한된 채 기사들의 변덕에 앞날이 좌우되는 입장이니까. 와론 자식 이 바보 자식
잔불에선 지우스가 나견 앞에 등장해 견습들과 상견례 하자마자 동료 기사들을 가리켜 대놓고 바보라고 부르는데 와론은 그 손가락질()의 방향에서 미묘하게 벗어나있던 게 보면 볼수록 작가양반이 일부러 그렇게 그린 것 같지영.
이 컷도 좋네. 눈앞에 어마무시한 공격이 짓쳐들어오는데 피도란스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거. 와론이 저걸 쳐내서 자길 엄호해줄 거라 믿고 본인은 전혀 방어를 하지 않은 채 바로 문짝만한 대검을 풀스윙해서 공격하던 장면.(85화)
근데 이렇게 가정하면 달잔 페이스팜(81화)의 느낌이 약간 색다르게 다가오긴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만일 이렇다면? 이라는 이야기고, 와론이 진짜로 사상지평을 자기만의 목적을 위해 써먹을 생각 만만이며(cf. 84화 나륜과 협상결렬^^) 달잔이 저 둘 사이의 약속까진 모를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갑자기 든 뻘생각인데, 혹시 와론의 목적이란 게 사상지평을 어딘가에 사용하려는 게 아니라 그 약속/맹세를 명분으로 지우스가 사상지평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지하는 것 자체에 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게 달잔과 와론이 짜고 추진한 거라면 어떻게 될 것인지? (참고자료 5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