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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 이어집니다. 포뇨는 아기가 울자 아기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어떤 마법을 걸어주는데, 아기를 진정하게 만드는 마법이라 여겨집니다. 이 장면의 비밀은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게 될 겁니다.
우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영감님은 너무 친절해서, 여기서 다시 한 번 '시간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자세히 보면 군국주의 시절의 망령마저도 되살아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모든 요소들이 온통 뒤죽박죽입니다.
넘치는 생명 에너지가 바다를 생명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습니다. 데본기의 바다가 돌아왔어요. 어린이들에게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죠. 개인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얼마나 관찰력이 대단한 사람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이런 장면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힘이 나는 거예요. 인간에 대한 혐오심이 생기다가도 이런 아름다운 장면을 접하면 더 살고 싶어지는 게 또 인생이잖아요.
어른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포칼립스의 세계이겠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세계인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가 멸망하고 있다고!'라 외치는 후지모토의 외침이 의아할 정도로 평온하게 그려집니다.
문제는 포뇨가 지상으로 나가려다가 어마어마한 대형실수를 저지르고 만다는 것인데요, 아버지 후지모토가 최소한 1800년대부터 모아온 생명의 물이 모인 우물의 문을 열어버린 것입니다.
포뇨가 다시 한 번 인간세계에 나가기 위해 쓰나미를 일으키는 장면에서 이러한 감상법이 다시 한 번 강조됩니다. 포뇨의 동생들은 마법의 힘으로 쓰나미가 되어 포뇨를 배웅해주는데요, 어른(소스케의 아버지)의 관점에서는 물고기를 물고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해일과 파도로만 인식합니다.
트렁 르 응우옌(Trung Le Nguyen)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올해 최고의 수확 아닐런지. 이번에 새로 구한 타로 덱의 일러스트를 맡으신 분인데 이 타로 덱 오로지 그림 때문에 산 것이라 작가에게도 관심이 생겨 책도 주문했습니다. 시놉시스가 흥미로워요.
다음 타래 예고
<인스머스 너머에서: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자가 몰고오는 대지진과 쓰나미의 전조와 뒤섞여버린 시간의 혼돈 속에서>가 연재됩니다. 장르는 코즈믹 호러입니다.
거짓말이지만.
이제 이야기는 소피가 하울을 처음 만나는 순간으로 돌아갑니다. 껄렁한 마법사 ‘하울’이 소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을 겁니다. ‘한참 찾았잖아’
생각해보면 이 대응 구조는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