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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작하다 >
입에 피 맛 가득 입술을 앙담을 때
나에게 전화를 걸어준 너
가슴이 찢어지듯 쥐어 잡고 있을 때
나의 손을 잡아준 너
내가 고통스러울 때
나의 등을 토닥여 주던
미안한 너
<그 생 버겁기 않길 >
되게 무거운 잠이었다.
책임과 무책임
관계와 이별
모든 것이 허망하고
놓아버린다.
생을 양도하러 가는 길이다.
< 내리게 되면 >
하얀 눈잎이 세상을 덮어간다.
그런 세상을 보자니
내리는 눈잎도 너이고
내 피부에 닿는 눈잎도 너이다.
녹은 눈잎은 현실이었고
깨달은 순간
세상은 잿빛이었다.
< 직역 88년 >
몇 년이나 남았을까.
바라보는 그대들의 시선
편하지 않는 화살표
지긋지긋한 사랑
이 모든 요소들이 나에게 노역이다.
왜 이리 삶은 길어
나이게 이런 고된 징역살이를 시키는 것인지
< 이건 선 넘었어. >
잠이 싹 사라졌다.
왜 내게 호감을 보여줬을까.
왜 저녁마다 새벽마다 나를 찾았을까
왜 다가오게 만들었을까.
단순한 착각이었다면
그게 착각이었다면
내가 피해망상 환자가 될 것만 같다.
선 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어쭙잖은 마음으로
< 기억하시나요 >
기억하시나요.
우리가 처음 만나던 그날을
서로 어색한듯 손을 흔들고
붉으스럼한 얼굴로 서로의 눈을 바라 보았죠
그때 느꼈나봐요.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 무관 >
이 일은 나랑 무관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는 손사래를 치며 그 일에 대해 부정했다.
그의 속마음은 어떻게 하던 이 상황을 벗어나
집의 침대 속으로 가고 싶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