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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 보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이 커플 어떡하면 좋죠? 출장은 꿈도 못꾸겠는데요
- 안좋은 일 있어? 얘기해봐 - 잠깐 만날 수 있어요? - 지금? - 아, 안되겠죠? 죄송해요... 지금 1시가 넘었는데 무슨... - 아니 돼. 돼. 괜찮아. 어디로 갈까. 너네집 근처로 갈까 - 네? - 바로 갈게 "아니, 저-!" 라며 말리려던 다온의 말은 끊긴 전화로인해 전해지지 못했음. 이 늦은 밤에
상황설명이 끝나자 묘한 정적이 맴돌음. 다온은 쪽팔림과 혼란스러움의 정적이었고 수현은 이제 오해가 풀렸는지 화는 좀 가라앉았는지 눈치보느라 생긴 정적이었음 - ...형 우리 얼른 밥 먹어요. 초밥 식겠어요.. - ㅋㅋㅋㅋ그래. 초밥 식으면 안되지~ - 하아...
- 많이 기다렸어? 급하게 저녁먹을거 이것저것 사느라 좀 더 늦었다. 미안 초밥가게 포장봉투를 흔들거리며 너 여기 좋아하잖아~ 하는꼴이 아무래도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음. - 형 - 응? - 집이 더럽길래 제가 좀 치웠어요 - 아... 그래? 집을 치웠어야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 뭐야... 집이 왜이렇게 어질러져있지? 깜짝방문으로 김수현 자취방에 찾아온 다온이. 반겨줄줄 알았던 김수현은 정작 외출한 상태였고 집 비번을 알려주며 들어가있으란 말에 김이 팍 샌채 혼자 들어옴. 항상 깔끔하고 머리카락 한올 없던 집인데 무슨일인지 어질러져있었음.
- 형아 어부바해주려고? - 아악! 무거워요!! - 고민한거 아냐? 업어줘 정다~ - 아으... 앗! 김수현 발이 그대로 땅에 붙어있었음에도 버티지 못한 다온이 앞으로 고꾸라짐. 그 위로 김수현도 엎어짐. 묘하게 이상한 자세로 넘어진 두사람 - 정다 변태. 밖에서 이러고 싶어? - ...💢💢💢
평화로운~~~
정신차렸을땐 이미 그릇은 텅 비워져있었고 다온은 그럴줄 알았다는 미묘한 웃음을 띈채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있었음. - 맛있죠? 맛있다고 했잖아요! - ... - 같이 좀 가요 형! 나름 고고한 입맛이라고 자부해온 수현은 퍽 자존심이 상한 첫 데이트였음.
얻을 거 하나없는 이 제안에 멍청하게 흔들린걸 보면 결국은 좋아하게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름. - 아오 진짜. 네가 한 말 지켜라 - 와 진짜요? 진짜 저랑 만나요? - 벌써 정신사나워. 내일부터하고 오늘은 꺼져 - 제가 진짜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내일봐요 형! 맘대로 호칭까지 바꾼 다온이 총총떠남
뻔뻔스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흡연구역으로 가는 수현의 뒤를 졸졸따라가던 다온이 빠른 걸음에 숨이 찼는지 수현을 붙잡음 - 놔라 - 선배, 그럼 한달 어때요 - 놓으라고 - 한달만 딱 만나주세요. 그래도 제가 마음에 안들면 다시는 눈앞에 안나타날게요 -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