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각 같은 얼굴로 제가 필요하다는 걸 숨기지도 못하다니 그건 지태에게 얼마나 강력했을까. 그 이후 동거 때 실질적 가장이 된 마리아가 어머니를 생각나게 했을 거고 또다시 길거리 싸움에서 주대각을 봤다가 시체굴에선 본인이 약해서 지켜내지 못한 지현이에 겹쳐져 빙글빙글 돌아갔겠지
장미령이 수렁에 빠져드는 모든 아이들을 건져 올릴 순 없을 거라 생각함. 그러나 장코치가 가르친 아이들은 서로를 건져 올릴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지태와 마리아가 서로를 시체물에서 건져 올린 것처럼... 언젠가 장미령이 그런 제자들에게서 헛되다 말했던 희망을 봤으면 좋겠음.
장코치는 첫 등장부터 공정함이라는 선을 제시했음. 그땐 선생님이니 공정해야지 생각했는데 장코치는 공정하게 모든 아이들과 선을 긋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아이들에게 규칙을 이해시키고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많은 것을 가르치지만 삐걱대는 자신의 몸으로 감쌀 수 있는 만큼만 보호한다고...
장미령은 어른임.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재미없음. 보통 사람도 팔팔했던 몸이 세월에 따라 데미지가 누적되어 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어릴 때부터 인간의 극한까지 몸을 써온 선수들의 경우 고질적 부상을 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임. 하물며 이사장에게 착취당한 암흑기 졸업반 출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