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비슷한 글을 쓰긴 했는데 마리의 "너희 기숙사 분위기 점점 이상해질 걸?" 라는 말에는 자기 경험이 들어있다. 은영이도 자기 안 좋은 경험을 통해 사감이 별로란 것을 빨리 눈치 챘는데, 마리는 자기 부친과 비춰보였던 것이다. 아이들이 눈치가 빠르단 건 확실히 좋은 의미가 아니다.
은영이가 가져오는 음식은 적어도 식은 음식이 아닐거란 추측이 들기 시작했다. 보통 식은 음식에서 음식의 향이 강하게 나지 않잖아..(음식의 분자가 많이 날아간 상태기 때문) 이게 의아하더라고. 그런데 은영이 룸메는 그 음식을 보자마자 냄새 좋다고 반응했었다. 즉 어느 정도 풍미가 유지됐단 뜻
은영이가 사감 말 듣고 혼자만 표정이 안 좋았는데, 바로 알아 차린 거지 쌔하단 걸. 역시 상황 판단(눈치)빠르다 싶었는데 은영은 단순히 눈치가 빠른 게 아니다. 사감이 은영 어깨 꽉 잡는 거 보고 누가 생각나더라고. 은영의 눈치는 대부분 안 좋은 경험에서 나왔던 판단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