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령이 수렁에 빠져드는 모든 아이들을 건져 올릴 순 없을 거라 생각함. 그러나 장코치가 가르친 아이들은 서로를 건져 올릴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지태와 마리아가 서로를 시체물에서 건져 올린 것처럼... 언젠가 장미령이 그런 제자들에게서 헛되다 말했던 희망을 봤으면 좋겠음.
장미령이 마리아의 행동에 적대감을 나타내는 것은 이자경에 대한 원망이나 평소 본인 신념의 표현보다 그런 아이들을 말릴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무력함에 대한 조소라고 생각함."녀석이 네 통제 아래 있다고 착각하지 마" "멍청한 놈" "헛된 희망 품지 마." 이게 고코치에게만 하는 말이었을까?
장코치는 첫 등장부터 공정함이라는 선을 제시했음. 그땐 선생님이니 공정해야지 생각했는데 장코치는 공정하게 모든 아이들과 선을 긋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아이들에게 규칙을 이해시키고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많은 것을 가르치지만 삐걱대는 자신의 몸으로 감쌀 수 있는 만큼만 보호한다고...
그런데 자신을 그렇게 만든 부류가 학교로 돌아오는 것을 막지도 못했음. 위를 막지 못하니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게 제자를 막아보려 했는데 그마저도 실패했음. 그렇게 매해 이사장실 앞으로 제자들을 데려가야 함. 장코치가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지도자로서 어른으로서 그걸 견딜 수 있을까?